강서 미즈메디병원 산과 분과장 김민형
우리나라의 국가적 이슈는 저출산이다. 저출산과 더불어 임신부의 고령화로 인한 합병증인 이른 조산, 태반조기박리, 산후 출혈과 같은 문제는 의학이 발전하더라도 해결이 어려운 난제들이다. 또한 태아 DNA 선별검사와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 같은 유전의학 역시 진단 기술은 발달하였지만, 결과의 해석과 상담에 있어서 복잡성은 증가하였다. 분만 병원에 몸 담고 있는 산과의로서는 상급기관으로 전원을 보내게 되는 중환이나 특이한 케이스들에 대한 경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의학 지식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비단 산과의사 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에게도 중요하겠지만, 항상 응급으로 발생하는 산과의 특성 상 지역 내 상급기관과의 긴밀한 상생관계는 모태의학적 영역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에는 지역 집담회를 통해 특이한 케이스를 공유하고 친목을 쌓기도 하는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학회나 집담회와 같은 대면 회의가 중단되는 등 전 사회가 위축되었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 라는 말이 있듯이, ZOOM과 같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활성화되었고, 오히려 시간이나 장소에 제약을 덜 받고 더 쉽고 편리하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다. 2021년도 시작된 이대병원-중앙대병원-강서미즈메디병원의 조인트 미팅 역시 코로나가 일으킨 비대면 회의 활성화의 산물이다. 먼저 제안을 주신 건 감사하게도 이대서울병원의 박미혜 교수님이셨고, 참고로 이대서울병원과 강서미즈메디병원은 도보로 1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미팅 시간은 항상 30분 정도로 짧지만 분만병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산후 출혈/선천성 기형/제왕절개흉터 임신 등 여러 가지 전원 온 다양한 케이스와 질환에 대한 리뷰까지 알차게 준비해주시고 질문도 편하게 주고 받으면서 권역 내 여러 교수님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진들께서 고심하여 선정한 다양한 임상 주제들로 구성된 연수강좌, 새로운 학술지식을 접할 수 있는 학술대회/연구회를 통해서도 유익한 정보를 얻고 진료에 도움이 되지만, 소규모의 지역기반 조인트 미팅은 분만병원과 근접한 상위 진료기관 간에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실질적으로 임신부에게 더 안전한 분만 의료 환경을 이룰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산과 전임의 김수정
안녕하세요. 이대서울병원 산과 전임의 2년차 김수정입니다. 이대서울병원은 2019년에 2월에 개원하였고, 모아센터는 약 3개월 뒤인 2019년 5월 문을 열어 강서 지역의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대서울병원 주변에 분만 병원이 여러 있는데, 그 중 강서 미즈메디 병원은 1km 내외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가깝고도 친숙한 병원입니다. 지역 분만병원과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통해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분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장이신 박미혜 교수님께서 2021년 지역 의사 간담회를 제안하셨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임이 어려워 모임 자체가 무산될 뻔했지만, 온라인 회의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3월 3일 강서 미즈메디 조주형 주임과장님의 ‘초기 임신 중 HbA1c 검사의 유용성’ 강의와 이대서울병원 박미혜 교수님, 이경아 교수님의 ‘전원 증례’ 강의를 통해 첫 온라인 Joint conference가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Joint conference로 인해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서로가 가진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당직실에서 심지어 수술 전후 탈의실에서도 여러 선생님들이 참여하시면서 함께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대서울병원과 강서 미즈메디가 참여하는 온라인 Joint conference였지만, 온라인의 장점으로 인해 이대목동병원과 중앙대 병원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지역 기반의 Joint conference를 통해 각 병원들이 순서를 정해 여러 가지 전원 케이스를 발표하고 질환에 대한 공부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각 병원이 가지고 있는 진료 노하우 및 장점을 배울 수 있었고, 전원 온 산모의 진료 경과와 질환 공부와 함께 심도 있는 질의 응답의 시간도 가지게 되어 서로 윈윈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대면 회의가 어려운 시대이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가능하게 되면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분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산과 전문의들의 협력과 학문 발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