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의대 건대병원 전공의 4년차 최아영
“학회는 연수강좌와 교육강좌가 재미있는 경우가 많아.” 1년차로 처음 학회를 등록할 때 치프선생님의 한마디가 그렇게 기억에 남았던 것인지, 저는 유독 연수강좌와 교육강좌 학회를 챙겨서 참석하는 편입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여러 학회가 열리고 그 중 어느 학회를 등록할까 고민하던 차에 모체태아의학회의 제 9회 산부인과 전공의 및 전임의를 위한 교육강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COIVD-19로 인하여 온라인 학회가 대부분인 요즘, 흔치 않은 현장 학회가 있어 현장 학회 경험이 단 하나도 없는 1년차와 2년차를 데리고 학회에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모처럼 화창한 주말 날씨에 서울 한복판을 가로질러 백범김구기념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접수처에는 익숙한 QR 코드 인식기와, 간단한 다과가 있었고, 교재와 명찰을 받으니 학회에 참석했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1년차와 2년차와 어제 당직이 얼마나 힘들었고, 환자의 혈압이 낮아서 걱정이 많았다는 등 평소 우리의 대화를 하던 중에 인자한 미소를 지으신 한 교수님께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라고 하시면서 관심을 가져 주시면서 짤막한 인사를 나눴고, 시간이 되어 학회장에 입장하여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소에는 같은 병원사람들과 옹기종기 앉아서 학회를 들었는데, 이번 학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하여 한 사람당 한 테이블에 앉아 멀찍이 떨어져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육 강좌는 유산과, 산전검사, 그리고 COVID-19에 관련된 내용으로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매우 유용한 강좌였습니다. 첫번째 세션은 ‘약물을 이용한 유산, 수술적 유산, 유산과 관련된 합병증과 치료, 그리고 복잡한 유산의 증례’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진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강좌마다 약물 및 수술적 유산의 이론과 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에서는 법적으로 어떤 허가사항이 있는지, 전공의들의 앞으로 진료를 수행함에 있어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현재 우리 병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비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복잡한 유산의 증례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들을 때에는, 이전에 주치의로 담당했던 환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증례의 환자들이 언젠가는 내 환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세션은 산전검사 결과 해석 및 상담하기라는 제목으로 산전 유전진단과, 착상전 유전진단 검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입원중인 산모들이나 지인들이 특히 NIPT 검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검사의 장단점, 해석방법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은 저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분야였음에도 정의, 검사의 기전, 결과 해석, 그리고 임상에서 주의할 점들에 대하여 좋은 설명을 듣게 되어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특별 강연으로, COVID-19과 임산부에 대하여 최신 지견을 설명해주셨습니다. COVID-19 확진 산모가 입원하였을 때 온 병원이 긴장하고, 시뮬레이션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그 당시 산모의 증상 및 검사결과와, 교수님의 설명을 비교하면서 “그래서 그런 결과가 나왔구나”를 이해하고 복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로 전날까지 미국 및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내용을 말씀해 주시면서 치료 및 예방 백신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어느 병원이든 철저하게 대비하고, 산모와 태아의 안녕을 위하여 다같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뭉클하였습니다.
현장에서 강연을 들을 수 있게 노력해주시고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각 분야에서 진료와 연구에 힘쓰고 계신 교수님들의 귀한 시간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흔쾌히 같이 학회에 참석해준 우리 1, 2년차 선생님, 펠로우 선생님과도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부족한 글솜씨임에도 학회참관기를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학회 내용을 공유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경희의대 강동경희대병원 임상조교수 편승연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 분야에 영향을 끼쳤던 한해였습니다. 특히 의료계 종사자들은 코로나 19 대유행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어 대부분의 춘계 학술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었습니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 26차 학술대회 또한 처음에는 6월 20일에 전남대 여수캠퍼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잠정연기 되었고, 7월 18일에 예정되어 있던 교육강좌는 취소되면서 8월 15일에 학술대회와 교육강좌를 아우르는 형태의 학술대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Long-term effect on ovarian function after the uterine artery embolization during the postpartum period” 라는 주제로 고대 조금준 교수님께서 주신 빅데이터 자료로 진행중인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하였습니다. 포스터 구연발표는 현장출석이 아닌 녹음파일로 대체되어 2분간의 발표를 미리 녹음하여 학회로 보내 학회 당일 포스터와 함께 송출되는 형식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평소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들을 일이 많지 않아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들어 보니 너무 어색하고, 발표를 객관적으로 듣게 되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2분짜리 녹음파일 녹음을 위해서 2시간이상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학생 수업 또는 학회 발표를 녹음파일을 통해 준비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하시는 교수님들이 새삼 존경스러웠습니다.
학술대회는 구연발표 세션으로 시작하였고, 두번째 세션에서는 박인양 교수님께서 빅데이터를 이용한 근종수술후 임신의 산과적 예후 분석에 대하여 발표해 주셨는데, 근종 수술을 받았던 여성이 임신을 하였을 때, uterine rupture의 risk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분만 진행 없이도 rupture될수 있다는 사실을 빅데이터를 통해 다시금 결론내 주셨습니다. 이어 김민아 교수님께서 일본으로 다녀오신 연수기관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세번째 세션의 구연발표에 이어 네번째 세션에서는 설현주 교수님과 동아의대 소아청소년과의 김묘징 교수님의 meconium stained amniotic fluid에 대한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입장에 대한 발표를 나란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술대회가 있기 전에 진행되었던 설문조사를 통해 meconium stained amniotic fluid에 대한 산부인과 의사들의 인식에 대해 정리해 주셨고, 이에 대한 소아과의 인식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세션이었습니다. 이어 런천에서는 이동형 교수님께서 조기 양막 파수의 2020년 ACOG guideline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점심 이후에 포스터 발표와 구연발표가 나란히 진행되었는데, 온라인 중계로 제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더 어색하고 학술대회장에서 발표하는 것과는 또다른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이후 여덟 번째 세션에서는 권자영 교수님께서 3분기동안에 시행되는 Tdap 백신의 면역성과 안전성에 대한 primary study 결과를 발표해 주셨고, 이어 마지막 세션에서는 강윤단, 한유정, 박현수, 최세경 교수님께서 흔히 검사하거나 처치하는 항목들이 적절하지 않게 적용된 증례에 대하여 설명하고, 학회 등의 지침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고 이어 이영주 교수와 원혜성 교수님께서 임신 중 자궁 꼬임, 색전술 후 자궁 괴사와 같은 드물지만 중요한 증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제가 논문을 쓰며 학회에서도 발표했던 주제인 embolization연결하여 원혜성 교수님의 케이스 내용을 더 인상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postpartum bleeding의 치료에 있어서 hysterectomy보다 embolization을 선호하게 되는데, embolization의 치료에 앞서 환자들에게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다시한번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국에도 온라인 학술대회로 다른 대학들의 최신 연구 동향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고민스러운 케이스에 대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온라인으로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신경 쓸 부분이 많으셨을 텐데, 이러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해주 신 많은 교수님들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